이번에는 O'Hara Lake로 2박 3일간 backpacking일정이 잡혀 있었다..
백패킹이란 주된 짐은 남겨두고 며칠간의 숙식에 필요한 짐만 배낭에 챙겨 들어가
산행을 마치고 나오는 것이다.
Lake O'Hara를 향해 들어가는 길은 간단치가 않다.
우선 캠프 싸이트나 롯지에 예약된 자만이 버스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예약이 되어 있지 않으면 걸어들어가야 되는데 12Km를 걸어들어 갔다가
구경을 하고 되돌아 나오는 것이 불가능하다.
캠프 싸이트, 롯지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만 받으니 넓은 산과 호수 주변이 번잡하지 않고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었다.
하루가 달게 눈이 내리고 기온이 내려가고 있는데도 노랗게 물든 Larch를 보려는
여행객들로 캠핑 싸이트를 채우고 있었다.
우리나라와 같은 울창한 수림이라지만 여기는 하늘로 쭉쭉 뻗어오른 침엽수림이
이국적인 풍경에다가 찾는 사람들의 기운을 제압하는 효과도 있는 듯 했다.
세계적인 유명지라서 길을 포장을 할 법도 한데 비포장 흙길을 뒤뚱거리며 셔틀 버스를 타고
미지의 세계를 찾아 들어갈수록 깊어지는 숲이었다..
캠핑장에 도착하니 세계 각지에서 찾아든 남녀노소의 캠핑객들이
저녁 준비, 장작 패는 사람,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 등
평화로운 저녁 나절의 풍경이었다.
텐트를 설치하고 먼저 오하라 호수를 둘러보기로 했다..
셔틀버스 승강장에서..
버스를 운전 중인 금발 미모의 아가씨..
캠핑장에 도착..
2일간 잠을 자게 될 캠프를 설치하고....
인증샷..
캠핑장 입구에서 본 전경..
오하라 호수로..
드디어 오하라 호수에..
멋들어진 산, 빽빽한 수림, 평화스러워 보이는 롯지, 그리고 맑은 호수가 눈앞에..
이곳 호수들은 데칼꼬마니의 마술사들..
저녁시간..
숭늉끓여 밑반찬으로 저녁 식사를 하지만 안먹어도 배부르다는 말을 실감..
밤새 또 눈 내리는 소리에 잠을 설쳤다.
기온이 차서 설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눈은 그쳤으나 날은 흐렸다.
일찍 식사를 할 수 있는 움막에 모닥불을 지피고 식사 준비를 하였다.
떡국으로 아침을 때우고 Alpine Route 등반에 나섰다..
매일 밤마다 산과 나무들이 화장을 예쁘게 하고 있었다.
그윽하고 향긋한 피톤치드의 향이 마치 화장 내음 같았다..
또 다시 오하라 호수에..
바람이 없으니 호수면도 무진동, 무결점의 명경이었고
산과 모든 나무들을 담은 맑은 명경지수가 도시 현실인가를 의심히지 않을 수 없었다..
나중에 친구들과 함께 와 저기에 있는 롯지 몇 채를 도리를 해서 쏘주 파티를 해보자고 했다..
완벽한 3D의 데칼꼬마니..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 속인 지...
호수면을 끼고 급경사를 오르기 시작..
오를수록 달라지는 호수의 물빛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발길을 옮길 때마다 가슴 뛰게 하는 절경이다..
애꿋은 카메라 셧터만 바쁘다..
아래 호수, 눈을 들면 운무 휘두른 설봉들..
도저히 말로 표현이 안되는 호수의 물빛..
뚜렷이 대비되는 아름다운 낙엽송의 노란 색감..
오를수록 신설이 제법 쌓여 준비하지 못한 아이젠이 그리웠다..
몰래 찍고 찍어주고..삼각관계..
주위에는 3000미터를 넘는 설봉들이 에워쌓고 있다..
사진 찍느라 늦은 친구가 숨가쁘게 올라오고 있다.
사람도 여기에서는 멋진 소품이 되고 있었다..
자세히 보면 숲 속에도 무수한 호수들이 즐비..
드디어 Wiwaxy pass(2530m)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