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나 호수 자체의 고도가 있어서인지
그리 높아보이지 않은 산을 끼고 있는 상부 지점에는 무수히 많은 빙하들이 걸려 있었다.
한 여름을 지났음에도 녹지 않고 저렇게 수 만년을 지내왔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능선에 오르니 여름철 눈이 녹았던 곳에는 풀과 작은 나무들이 자라 꽃을 피웠던 흔적들이 있어
여름철에 와 만발한 들꽃들을 보게 되면 그것도 환상일 듯 했다..
친구 남기는 그런 말을 할 때 마다 꼭 또 오란다..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캐나다에 와서 얘기되던 것 중 하나가 이리저리 다니게 되면 곰을 비롯하여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다는 거였다..
그래서 내심 그리즐리 곰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했었는데 보질 못했다.
처음 밴프에서 엘크 사슴, Mt. Fair View에서 다람쥐 본 게 전부여서 좀 서운 한 감도 있었는데
이곳에 와서 그 중 소원 하나를 풀게 되었다.
귀한 Big-Horn이 무리지어 있는게 아닌가??
한반도 지형을 닮은 Saskatchewan 빙하..
드디어 Big Horn을 발견..
원래 크게 말린 뿔을 가진 것이 수컷인데 이들은 나이가 적은 수컷인 듯 뿔이 왜소해 보인다..
어떤 연유로 이들은 이렇게 높은 곳 춥고 먹을 것도 부족한 곳에서 터전을 잡게 되었을까??
신기하게도 급한 경사의 암벽을 타고 오르는 Big Horn..
Saskatchewan 계곡
눈이 날리기 시작..
Athabasca 빙하.. Brewster 회사에서 설상차를 이용하여 빙하 중간 지점까지 투어를 한다..
위에는 Athabasca, Saskatchewan 등 큰 빙하가 있다고 하고 역시 거대한 빙원이 있어서 일까??
몸을 가누기 힘든 한겨울의 세찬 눈보라와 찬바람이 불고 있었다..
발 아래를 보니 정말 단순한 눈밭이 아니라 딱딱하고 어마어마한 청빙이 있었다..
빙하는 살아있는 거대한 생물..산을 깎고 큰 바위를 잘게 부수고..
빙하와 관련된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전문적인 용어가 섞인데다가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뭔말인지 도통..
또 만난 Big Horn..이번에는 큰 수컷이라 뿔에 포스가 느껴진다..
사람들이 보든, 사진을 찍어대든 개의치 않고 제 할일 마음대로 하고 있다..
이렇게 동물들을 여행 중에 만나면 여행의 또 다른 묘미이자 보너스인 듯 하였다.
인디언페인트브러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