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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서대산2

orius 2013. 11. 18. 17:18

우리가 발품을 팔아 힘들게 높은 곳으로 오르는 이유는 보다 너른 세상을 보기 위함이리라..

헐떡거리고, 땀으로 적시고, 근육의 피곤함을 극복하며 드디어 시야가 트이는 산릉에 올라섰을 때

생각지도 않게 넓고 높은 산야가 발 아래 펼쳐져 있다면...

그것 만큼 놀랍고 환희에 찬 일도 없을 것이다.

 

발 아래 펼쳐진 세상도 계절에 따라 제각각이다.

흰눈으로 뒤덮힌 세상에 찬란한 햇살이 빛나는 겨울도 좋고,

신록과 울긋불긋 꽃들로 수놓아진 생동감 넘치는 봄도 좋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낙엽진 들녁에 햇살이 들어 맹숭맹숭한 맨얼굴도 고요한 여운을 얻어서 좋고,

새하얀 커튼 너머로 정갈한 침대가 보일 듯 말 듯한 것처럼 연무 낀 산야도 신비스럽다.

 

마치 전시장 벽에 산수화, 동양화가 무수하게 걸려 있는 듯..

짙은 것에서 옅은 것으로 여운져 가는 농담으로 정성스레 그려진 산수화들이다.

저기 어디 봉우리 쯤 정자를 하나 지어 놓고 노를 저어 나아가 따스한 햇살을 즐기며

낮잠이라도 즐기고 싶다..

 

 

대둔산...

 

 

 

운장산

 

 

 

                      

 

 

 

 

 

북덕유에서 남덕유 까지 덕유산 능선..

 

 

 

 

 

 

 

 

 

 

 

 

 

 

 

 

 

                    북덕유 향적봉

 

 

서대산 정상..그리고 너머 덕유능선..

 

 

 

 

 

 

 

 

 

 

 

 

 

 

 

 

 

 

 

 

 

 

 

 

 

 

 

 

 

 

 

 

 

 

 

 

 

 

 

 

 

 

 

 

비록 점심상에 컵라면과 깍두기 김치 하나이지만 신선의 식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