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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지산의 설경..1

orius 2013. 12. 17. 00:31

추운 겨울  날 이른 아침에 혼자 산으로 떠난다는 것은

남에게는 고독과 외로운 중독자로 비춰질 지 모르나

막상 혼자가 되어보면 그 보다 호젓하고 자유스러운 것이 없다..

 

인생살이에서 우리는 많은 말을 하고, 많은 소통을 이루려하며

스스로의 고립이나 외로움에 갇히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을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현대인들은 더 외로움에 빠지고 고독감에서 헤메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혼자 산을 오른다.

하루종일 하는 말이라고는 가끔 지나치는 산사람들과 나누는 고작 인사 몇 마디..

우리 현대인들이 하루 종일 끼고 살며 상전 모시 듯하는 그 흔한 스마트폰도 터지지 않는다..

 

대신 무언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들이 많다..

살을 에이는 바람이나 추위같이 앙칼진 놈이 있는가 하면

눈이 부시게 밝은 햇살,

빠져 허우적거리다 죽어도 모를만큼 쌓인 눈,

건드리면 쨍하고 금이 갈 시퍼런 하늘,

흰눈을 뒤집어쓰고 환의의 송가라도 부를 법한 산등, 나무들..

 

마음 속의 자유를 얻으면 외롭지 않고 이만큼 평화로워질 수 있는데

그것을 모르고 하지 못할 말, 거칠고 더러운 말만 배설을 하고 지내고 있으니

외롭고 불행한 것이다..

 

흰 눈 푸욱 쌓인 민주지산에 무한의 자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