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지리산 천왕봉에서 세석, 한신계곡으로..

orius 2014. 1. 20. 15:29

겨울 지리산 능선을 혼자 걸으며 여유를 즐겨보려면

지리산의 크나 큰 배려가 있어야 한다..

 

눈이 부시게 밝은 햇살과 포근함은

뒤틀린 하늘과 씸통난 바람에 비할 바가 못되며

맑은 햇살 아래 멀리 바라보이는 사랑스런 산야들은

한 치 앞도 안보이는 눈과 바람에 견줄 수가 없다.

 

지리산은..

설악이나 대둔산만큼 거칠지도, 급하지도 않으며

덕유산이나 여타 산보다 산 아래 세속을 가까이 두지도 않았다.

품이 좁지도 않고, 낮지도 않아서

내 마음이 여유롭기만 하다면 더없이 여유로운 곳이다.

 

높고 큰 지리산..

그래서 다리 품 하나하나에 고행을 내딛고 나아가야만 하는 산..

그 걸음걸음마다 일렁이는 자신감, 희열과 존재감이 앞으로, 앞으로 나를 잡아끈다.

나를 찾아서..

그래서 혼자가 좋다..

 

 

정상에서 홀로 떡, 쵸콜렛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외로움을 달래주던 맑고 포근한 햇살..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산의 짙은 테두리선..

                            산마루금의 잔잔하면서도 거칠 것이 없는 곡선미..

 

 

 

 

 

 

 

 

 

 

 

 

 

 

파란 하늘, 하얀 눈..

 

 

심지어 나무 등걸까지도 눈이 부시다..거제수나무

 

 

 

 

 

 

 

 

 

 

 

장터목을 지나 연화봉으로 가는 길..

 

 

수리취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혼자 걷게되면 지리산이 내가 되고 내가 지리산이 된다..

.

 

 

쑥부쟁이들의 철 지난 가을 노래들..

 

 

 

 

 

 

 

 

 

 

 

 

 

 

 

 

 

                             앞으로 나아갈수록 멀어지는 천왕봉과

 

 

가까워지는 반야봉..

 

 

 

 

 

인고의 세월을 고스란히 등걸에 담고 덕유산 능선을 바라보다.. 

 

 

촛대봉에서 본 천왕봉..

 

 

설원에서 찾는 나르시즘..

 

 

 

 

 

 

 

 

                     세석산장

 

 

수리취의 상념..

 

 

                             수리취들의 겨울 패션..

 

 

 

 

 

 

 

 

 

 

 

세석 산장에서 점심으로 컵라면을 끓여 먹고, 디저트로 사과, 큘, 커피, 맑고 포근한 햇살의 여유를 먹고 마신 뒤

한신계곡으로 접어들었다. 한신계곡은 가파른 경사에 눈과 얼음을 더해 멋들어진 겨울공화국을 선보이고 있었다..

겨울의 진수는 겨울 그 자체에 있는 법이다..

 

 

 

 

 

 

 

 

 

 

 

 

 

 

 

 

 

 

 

4시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 씻고 정리를 한 뒤 4시 반에 출발을 하였다..

하루종일 동안 누렸던 여유가 생생하게 여운으로 남아 심신을 춤추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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