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갸녀린 몸으로 어떻게 딱딱하고 차가운 땅을 뚫고 올라왔을까?!?!
언땅 속에서 겨울 내내 참고 봄을 기다렸을 때에는
땅 위의 세상에 대한 무슨 희망이나 소망이라도 있었을 것 아닌가?!?!
찬바람, 부족한 햇살 등등 여러 악조건을 이겨내고 올라온 세상은
그대들이 꿈꾸던 세상은 아닐 터..
무한경쟁에 휘둘리고 중독되어 흐물거리는 세상 인심을 눈동냥하고 있는 그대들이 애처로우면서도
그대들 보고싶어 찾아온 몇몇 인간들을 위하여 산뜻하고 소박한 옷에 아기자기한 액서서리를 하고
들뜬 모습으로 기다려준 그대들이 사랑스럽다..
우리는 그대들을 만족시켜줄 수는 없어도
그대들은 혼탁한 세상에 한 줄기 빛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