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겨울 추위가 걷히나 싶더니 반팔 소매 옷을 입어도 될 정도로
세월은 격랑을 헤치며 쏟아져 내려가고 있는 물처럼 쉴 줄을 모르고 흐르고 있다..
꽃이 피었다 지며
하늘에 화려하게 걸렸다가 땅에 떨어져 나뒹굴고..
그 속도만큼 세월은 흐르며
인간사도 만나면 헤어지게 되고..
선현들이 남겨주셨던 세상 이치 그거 하나 틀린 말들이 아니다...
척박한 땅, 돌틈이나 갈라진 시멘트 바닥을 뚫고 나와
온 세상을 다 가진 양 활짝 웃고 있는 들풀들도
제 나오고, 들어갈 때를 알거늘
어찌 만물의 영장이라 자처하는 인간들만 그것을 모르고
갖은 허영에 오만일까?!?
문득 시조 한 수가 생각나는 하루이다..
花 開 昨 夜 雨요(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花 落 今 朝 風이라(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는구나)...
목련
매화
개나리
민들레
큰개불알풀
광대나물
냉이
비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