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광란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봄의 그 포뮬러 레이싱에 생각없이 초대된 나로서는 어지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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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초고속을 자랑하는 정보 통신의 혁명에
조물주도 자극을 받았는지 세월의 질주가 하 수상스럽다.
산 아랫녁은 벌써 진달래가 지고 있어 아쉽지만
그래도 산 능선을 오르면 아직은 한껏 물오른 봉오리들을 볼 수 있어
한 숨을 돌릴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진달래..
여느 꽃과 달리 진달래는 꽃 한 송이만으로도
멋진 산을 제치고 온 시선을 다 차지하는 마력이 있는 꽃이다.
소월은 죽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였지만
그리 큰 사연이 없는 속인들도 진달래꽃을 보면
실컷 울고 싶게 만드는 꽃이 아닐까?!?!
실컷 한 맺힌 피울음을 울고 싶으면 지금 산으로 가라..
단풍나무씨에서 발아한 새싹을 축하하며..
꽃다지의 노란 혁명..
녹아 쏟아져 내리는 봄..
진달래꽃들의 향연..
다른 꽃들은 가슴에 담기 어렵지 않으나, 진달래꽃은 마음에 담기 어려운 꽃이다.
현기증나는 길..이 길을 어찌 무덤덤하게 걸어가리요?!?!
노란제비꽃
산에서 시선을 모조리 빼앗고 마는 진달래꽃..
심심해 하는 얼레지
내 자리를 빼앗아 쉬고 있는 새 한 마리..
미치광이풀
개별꽃
현호색
산괴불주머니
천남성
봄은 보도블록 위에도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