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수목들이 4월에 모두 만나기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시간 맞춰 오느라 모두 급하게 피어난 듯 하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듯 꽃들이 일정한 순서에 맞춰
피고, 지고 하였었는데, 올 해에는 한꺼번에 몰려나왔다.
꽃들로 꽉찬 수목원을 거닐다 보면 대박이 난 것 처럼 보기 좋으나
또 한꺼번에 이 꽃들이 다 지고난 뒤의 허허로울 세상을 생각하자면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이 가슴 한 켠을 누른다.
팬지
지면패랭이꽃
팥꽃나무
오색도화
가침박달나무
보리수나무
꽃사과
돌단풍
골담초
황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