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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반에 핀 작약..

orius 2014. 5. 19. 22:47

꽃은 필 때와 질 때를 알지만, 필 곳과 피지 말아야할 곳을 가리지는 않는다.

그들은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닿는 곳 어디에서나 꽃을 피운다.

인간들도 꽃들과 다를 바가 없을텐데, 하루하루를 먹고 사는 민초들과 달리

가지고 배운 자들의 욕망이 꽃보다 아름다울 인간성을 갉아먹고 향을 지운다.

 

꽃들은 무리를 지어 놓으면 더 조화롭고 아름답게 보인다.

반면에 동물이나 사람들은 모여 놓으면 패를 나누고 긴장과 분쟁을 일으키니

애석하지만 꽃보다 아름답다고 말을 할 수가 없다.

 

올 봄 사람들은 웃음을 잃고 축제도 잃었는데

대청호반에는 작약들이 어리석은 인간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활짝 웃고 은은하게 향을 풀어내며

봄의 축제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