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익은 황금빛 보리밭은 허기짐을 해결해주는 희망이다.
햇살 뜨거운 여름 날, 땀 뻘뻘 흘려가며 베는 것도,
집으로 옮겨다 절구통에 투드려 털어내는 것도,
땀에 젖은 몸에 달라붙어 귀찮게 하는 꺼끄락과의 신경전도
이제는 다 가슴 아린 추억이다..
비록 꽁보리밥에 몇가지 안되는 반찬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보면 어머님은 시골 밥상의 달인이셨다.
된장찌개에 비벼먹던 보리밥은 지금은 맛으로 먹지만 ,
그때는 허기를 달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기에 그때의 구수함은 당연시 되었지,
지금처럼 마음속 깊이 파고 들지는 않았었다.
그 보리로 만들어 먹었던 미숫가루의 고소함과 당원을 풀어 풍미를 더했던 달착지근함은
지금은 어디에 가서 찾을 수 있을까??
황금 보리밭은 어릴 적 추억의 밭이다..
고창 보리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