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와 아름답게 빚어진 암봉, 그리고 가을 느낌 듬뿍 주는 억새들이 향연을 벌이고 있는 천관산..
다도해와 암봉들은 장구한 세월이 빚어 놓은 작품들이라면
능선에서 가을 바람을 타고 일렁이는 은빛 억새는 가을이라는 계절이 빚어놓은 조화이다..
인간들은 먼 발길 시간을 내고, 헉헉거리며 발품을 팔기만 하면
하루를 그들과 가을 잔치를 멋들어지게 벌일 수 있는 곳이다..
맑은 햇살과 하늘, 바람은 축하 사절단이다..
새생명들의 경이로움과 생동감에 한껏 활력이 업되는 계절이 봄과 여름이라면
가을에는 내자신을 뒤돌아보며 인생을 한 번 점검해보는 계절인 듯하다.
한 해, 한 해 가을을 환희 속에서 즐기고는 있지만
가을도 쌓이면 황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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