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을 넘긴 한 여름에 가을처럼 하늘이 맑고 푸르다.
더운 여름인데도 맑은 하늘과 청명한 햇살이 반갑다니 아이러니칼하지만
어찌보면 그만큼 이렇게 맑은 날이 드물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어릴 때 하늘은 늘 푸르고 맑았다.
또 그것이 늘 그럴 것인 것처럼 당연한 것으로 느끼고 살아왔는데
근자에 들어서 무엇인가 조금씩 기후가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일말의 불안감이 든다.
맑은 하늘, 건강, 행복, 사랑, 부모님, 물, 돈...
이런 것들은 가지고 있으면 고마운 것을 느끼지 못하고
없거나 가진 것에서 부족해져서야 그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어찌보면 인간들은 그것들을 손에 쥐어 줘도 잘 쓰지 못하고 버리는 바보들이다.
옥상에서 본 대전 시가지의 하늘..
해바라기
익어가고 있는 포도
참나리
짝짓기를 하고 있는 모기..
사랑에 열중인데 죽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범부채의 하늘 바라기..
답답한 당직실에서 바깥세상의 자유를 그리며..
저녁나절 길어진 해를 친구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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