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산에 친구들과 올라와 거닐며
한 해를 마감한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추운 겨울 새벽에 높은 지리산을 한 걸음에 올라와
떠오르는 해를 보며 온 산하를 품어보고 내려갈 수 있는 건강을 가지고 있는 것도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소소한 백팔번뇌의 일상들이 있었겠지만
큰 우환없이 이렇게 한 해를 넘길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나에게는 산의 힘이 크다.
아!!
산이여!!
지리산이여!!!
햇살이 떠오르고 있지만 지리산의 기운이 담긴 날카로운 바람이 몸을 파고든다..
밝아오는 지리산 능선을 보며 장터목으로 하산..
멀리 덕유산능선..
온 산하가 가슴 속으로 파고 든다. 터질 듯 하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
제석봉에서 본 천왕봉의 하늘..
인적없는 전망대에는 외로움과 여유가 가득,.
장터목산장에서 아스라히 보이는 첩첩산중 뷰..
아침 햇살에 드러난 지리산 주능선과 근육질의 지능들..
아쉽지만 내려가자..
계곡속에서 숙성되고 있는 겨울..
고도를 낮출수록 점점 높아져 가고 있는 지리산 능선
파란 하늘과 높은 지리산의 기운을 담아 쏟아내고 있는 유암폭포
객기..
이런 날도 있었음을 먼훗날로 던져 놓고..
오래도록 기억하자..
겨우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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