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신년 산행-대둔산에서..

orius 2016. 1. 5. 09:41

지난 해 마지막 날 새해가 시작되는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잠을 들었다가

새벽에 일찍 깨어 하늘을 보니 달과 별이 초롱초롱하게 맑았다.

 

대충 배낭을 꾸려 대둔산으로 향했다.

 

빈부귀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새해의 축복을 빌고자 하는 소망은 다 같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출보러 가는 곳에 인파로 북적거리면

뭐인가 모르게 불편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싫은 면도 없지 않다..

 

몇 년전부터 그 장엄한 일출 장면을 정숙한 분위기에서 조용하게 즐기고 싶어

인적이 드문 곳을 찾게 된 곳이 대둔산이었다.

 

대둔산에 도착하니 달이 밝고 어슴프레한 하늘에 별도 밝았다.

올라갈수록 최근 들어 도심과 야산에서는 볼 수 없던 눈이 나타났고

밝은 달빛에 드러난 설경은 새로운 세상 같았다.

 

능선에 오르니 산 봉우리마다 랜턴 불빛이 불야성이었다.

 

일출 명소로 알려진 곳에 인파가 몰리는 것이 비해, 이런 곳은 한적한 편으로

나같은 몇몇에게는 명소로 알고 있었더니 이제는 다 오픈된 것이다.

 

일출시각이 가까워질수록 그 맑던 하늘에 점점 구름이 몰려오더니

결국은 하늘을 가리고 말았다.

 

여기저기에서 실망하는 기운이 감돌았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첫날 설경의  신비로움과 환희가 축복처럼

내내 이어지길 빌어 보았다..

 

 

산으로 들어가면서 본 달..

 

 

날이 밝아오면서 드러나는 예기치 못했던 설경..그러나 하늘은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저 아래 대지는 흰이불 속에서 잠에 빠져 있다..

 

 

잠에서 깨어나고 있던 암봉들..

 

 

 

 

 

 

 

 

오대산 줄기가 하얀 바다를 거침없이 가르고 있는 거대한 군함같다..

 

 

 

 

 

 

사진찍으려고 비박까지 한 진사들의 열정..

 

 

 

 

 

 

 

 

 

 

 

 

 

 

 

 

 

 

 

 

 

 

 

 

 

 

 

 

 

 

 

 

 

 

 

 

 

 

봉우리마다 일출을 기다리고 있는 산객들..

 

 

 

 

 

 

 

 

어느 진사의 카메라가 차가운 새벽 바람을 버티고 있다..

 

 

 

 

 

 

 

 

                          아랫녁을 굽어보고 있는 늘푸른 소나무..

                          그대의 기운을 담아갑니다..

 

 

 

 

 

 

 

 

 

 

 

 

 

 

 

 

 

 

산에 올라와 설경을 구경하고 있는 물개 한 마리..

 

 

잠들어 있는 산 아래..

 

 

 

 

 

서광이 비치고 있다..

 

 

 

 

 

 

 

 

 

 

 

대지의 들숨, 날숨이 피어오르고 있는 산아래..

 

 

 

 

 

 

 

 

 

 

 

 

 

 

                         꿋꿋하게 버티고 이겨내야지..

 

 

새해 첫날 설경의 신비로움에 한 해를 대입해본다..

 

 

 

 

 

 

 

용문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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