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민주지산-감자란, 자란초..

orius 2016. 5. 31. 17:19

주말 이틀내내 당직하면서

창밖으로 화창한 하늘을바라보느라 좀이 쑤시다가

월요일 아침에 해방되어 밖의 말간 햇살을 맞으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혼자다..

해방이다..

초원을 자유롭게 어슬렁거리는 사자 한 마리처럼...

민주지산으로 떠났다..


이때쯤 민주지산을 찾는 이유는...

싱그런 초록 커튼 아래 시원한 바람이 일렁이는 능선길과

초록 수풀 속에서 새초롬하게 기다리고 있을

감자난..큰앵초...그리고 자란초 때문이다..


피어 있을까!?

지지는 않았을까!?

혹시 올해는 어떤 이유로 오지는 않았을까?!


남들에게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을 궁금증을 가슴 한가득 품고

헐떡거리며 올랐다..


쨍쨍한 햇살이 어느덧 여름 햇살을 닮아가고 있었다..




초입의 낙엽송 숲 그늘 아래..






                          잣나무숲



고광나무



                      민백미꽃..

                     눈이 부시게 빛나는 순백, 고결한 이미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기다리고 있던 자란초들...



열린 틈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충전 중인 자란초들...


















은은한 향에 눈을 두리번 거렸더니 숲속에 은방울꽃들이 듬뿍..





















내가 여기에 올라온 이유...



눈개승마..



삼도봉에서 본 석기봉..



쥐오줌풀






                         역시 궁금했던 큰앵초가 고개를 내밀어주고..



                           인적이 없는 조용한 숲속..

                           마치 수많은 인파에 의한 소란스러움보다 더 외침이 큰 큰앵초의 선영함..



                         드디어 감자란들이 여기저기에서 소담스럽게 피어있다.

                         맛갈나는 vintage 2016 감자란..









보라..들어보라,,느껴보라..

저 작은 것들의 합창소리짓을...


















점점 나의 시,공간 감각을 마비시켜놓던 감자란의 소리짓...












                         박새..






                     삿갓나물에 비치던 한 줄기 태양빛..






                         큰괭이밥 씨방..

                         마치 전장의 미사일 포탄 같다..



산딸기 익고 있는 숲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