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간다..
그가 한참 젊은 시절 세상을 등지고 산으로 들어간지 35년째...
그때는 10년, 20년, 30년이 한참 뒤 먼 미래에나 돌아올,
내가 먼 미래 노년이나 되어서야 돌아올 35년이었건만
어느 사이에 내가 그 시절을 뛰어넘어 그 앞에 서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그때 묘비 주변에서는 아래 세상이 거칠 것 없이 활짝 열렸었는데
그 사이 나무들이 자라고 숲이 무성해져서
세상하고는 담을 쌓고, 숲속에 갇혀버렸다.
하긴..
그때에 비하여 뭣 하나 좋아진 구석이 없어진 세상..
보면 무얼하겠는가?!
추모하고자 묘비 앞에 선 동료, 선, 후배들의 얼굴에
세월이 가득 쌓여있다..
박쥐나무꽃
산골무꽃
신선봉 암장에서..
말똥비름
노루발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