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깊고, 또 갈 길이 길고 길다..
여러 번 걸었던 경험이 있으면 부담을 적당히 분배하여 감내를 해나가게 되지만
처음 종주를 하는 사람은 당장 앞에 나타나는 어려움만을 극복하기에 급급하다보면
큰 지리산 앞에서 바로 무릎을 꿇고 곳곳에 숨겨진 선물들을 놓치게 된다..
12시에 세석 산장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1시에 출발을 하였다.
날씨가 산행하기에 최적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부드러운 바람과 옅은 구름으로 피하지 않아도 되는 햇살..
지리산 능선길이 이렇게나 아름다웠던가?!
나도 그렇지만 아내, 처제 모두 힘들다기 보다는 즐기는 표정이었다.
지리산은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내리는 능선길에 지치게 되는데
오늘은 가도가도 아름다운 가을이 끝없이 나타나고 있어서
행복한 등반길이 되고 있었다..
지리산신이 종주길에서 힘든 것들을 다 숨기고 아름다움만으로 채워두셨다..
어찌 힘들다고 할 것인가?!
걷는 내내 지켜봐주시던 천왕봉..
쓰러진 고목등걸이 쉼터로 내주었다..
고목의 한스런 춤사위 같은..
반야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고 있다..
참회나무 열매
촛대봉에서..
축하비행도..
완성되어가는 수묵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까마귀의 우아한 날개짓..
세석산장으로..
세석산장을 지나 영신봉으로 가는 길..
멀어져가고 있는 촛대봉..
비비추 씨방
개쑥부쟁이
점점히 빨갛게 데코레이션을 한 지리산이 사랑스럽다..
덕평봉 넘어 반야봉..
올라오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고행길이지만 내려가는 우리에게는 휘파람길..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종주 둘째날(벽소령산장-연하천산장) (0) | 2016.10.16 |
---|---|
지리산 종주 둘째날(영신봉-칠선봉-벽소령산장) (0) | 2016.10.16 |
지리산 종주 둘째날(장터목산장-연화봉) (0) | 2016.10.16 |
지리산 종주 둘째날(천왕봉 일출) (0) | 2016.10.16 |
지리산 종주 첫째날(백무-장터목산장) (0) | 2016.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