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지리산 종주 둘째날(영신봉-칠선봉-벽소령산장)

orius 2016. 10. 16. 00:27

많은 산꾼들이 늘 지리산 종주를 꿈꾸고, 일상이 허락하면 지리산 주능선에 올라와 몸을 맡긴다.


올 때마다 기대했던 것만큼 푸근하지는 않은 경우도 많다..

즐겁고, 힘들고를 좌지우지하는 변수가 참 많기 때문이다.


간혹 비가 오거나 산구름이 가득 낄 경우가 제일 크고,

일행 중 누구 하나가 체력적인 문제나 부상으로 쳐지는 경우도 있고.

너무 많은 인파들로 산장에서 소음, 잠자리 문제와 간혹 찌든 냄새,,

또 가파른 길에서 버스 산악회의 긴 행렬과 마주칠 때..

지리산의 장쾌한 조망이나 랜드마크가 될 만한 아름다운 조망들을 보지 못하고 내려가야하는 경우..


그런데..

능선길에 인적이 드물고,

쾌적한 기온,

아름다운 단풍과 조망..

게다가 생각보다 아내와 처제는 잘 걸으며 즐겁게 걷고 있었으니...

아무런 불편감이나 신경을 쓸 일없이 여유를 부리며 걸을 수 있었다.


지리산 능선의 단풍이 이렇게도 아름다웠던가?!

지리산과 하나된 것 같이 몰입되어 푸근하게 걸었던 적이 있었던가?!

여러 번 행복한 자문자답을 하며 걸었다..




이정표가 가끔 나타나 지리한 종주길임을 겁을 주지만 고운 단풍들로 머쓱해졌다..












지리산의 신령스런 거북같은 영신봉..



                        단풍 커튼..



고운 단풍에 잡혀 빨리 걸을 수가 없는 길..












                         철없는 털진달래지만 지리함에 보약..









                        칠선봉에서..















                          천왕봉..






내내 등뒤에서 지켜봐주던 천왕봉









천왕봉은 가라하고..






                         반야봉은 오라하네..















지리고들빼기..
























가을 느낌을 더해주던 억새..









나도하수오..






                         구절초



까치수염



덕평봉









개쑥부쟁이



노박덩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