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 시간 대통령, 최순실과 관련된 뉴스를 쏟아내고 있을 때
오래간만에 한파, 눈 소식이 한 꼭지를 장식하며 시선을 바깥 세상으로 돌리게 한다..
눈 소식에 잠시 희망과 동심으로 여유를 찾아볼 수도 있으련만
가뜩이나 불안하고 우울한 세상을 더 움츠러들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예보대로 한파 주의보와 제법 거센 풍속을 고려하면
산으로 올라가기가 주저되기는 하나
그것을 무시하고 짐을 꾸리고 있으니 중독이 아니고 무엇이랴..
집에서 있으면 외부에서 만드는 열로 몸을 보호하겠지만
산으로 올라가면 보온과 더불어 내가 열을 만들어 쓰면 된다..
한 겨울..
산이 춥기만 하다면 누가 산을 오를까?!
겨울산은 산꾼들을 끌어들이는 묘한 향기가 숨겨져 있어서
오르지않고서는 이해불가의 세계일 수밖에 없다..
추위 때문인지 종덩굴의 씨앗들이 아직 엄마 품을 떠나지 않고 있다..
아무리 추워도 밝은 햇살의 응원만 있다면 이겨낼 수 있다..
겨울산의 매력..상고대..
시린 하늘 배경과 상고대는 최고의 궁합
상고대꽃으로 만든 겨울 정원..
밝은 햇살 스며들면서 멋스러움 가득한 설국..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젖힌 목을 아프게도 하는 하늘 정원..
선그라스를 끼지 않으면 금방 눈이 상할 것 같은 눈부신 햇살..
어느 화원 보다도 더 황홀할 듯한 서리꽃 정원..
겨우살이에도 엉겨붙은 서리꽃
무아지경...할 말을 잃는다..
흰색 하나만 가지고도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니..
새하얀 설경에 갇힌 산사의 고즈녁함이 마음을 정갈하게 해준다..안국사..
무척이나 춥고 배가 고팠던 모양이다..
미투리가 지척에 사람이 서 있는 것 아랑곳하지 않고 쥐똥나무 열매를 따먹느라 열심이다..
쥐똥나무 열매..
미투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처음..아름답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더니.. 체면도, 제 위험할 처지도 다 버리고 오로지 먹이사냥..
한파와 설경의 농도가 짙을수록 더 여유있어 보이는 미륵반가사유상
봄추위를 이겨낼 백신을 맞고 있는 듯..
상고대 너머 산사의 정겨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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