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구정 때면 설빔으로 내복, 양말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 시골은 워낙 궁핍하였던 터라 그것만 얻어 입어도 날아갈 듯 하였다.
제삿상에 올랐던 과자, 음식, 과일들,
그리고 떡국 먹는 것이 참 행복하였고,
안방 벽장 속에서는 제삿상에 올랐던 과자, 음식, 과일들이 있었는데
몰래 빼어내 먹기도 했고, 때로는 할머니에게 들켜 혼나기도 했다.
요즘 세대들은 풍족하게 지내기 때문에
특별하게 설빔이란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산을 좋아하면서부터
여기저기 세배를 다니고 남는 시간과 구정 전 날이면 산을 간다.
산에 올라 만나게 되는 순백의 설산이
이제는 나에게 멋진 설빔이 되었다.
산도 설빔으로 흰옷을 얻어입은 듯하고
내가 따로 구정이라고 얻어입는 것은 없지만
이들만 보는 것으로도 설빔이나 다름없다..
동심바위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룡산 장군봉 능선길.. (0) | 2017.02.06 |
---|---|
2.1 민주지산에서 겨울의 끝자락을 즐기며.. (0) | 2017.02.02 |
1.30 대둔산 설경1 (0) | 2017.01.31 |
1.27 대둔산에 꽃 핀 빙화 (0) | 2017.01.28 |
1.25 서대산 (0) | 2017.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