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호남지역의 폭설 주의보와 강추위, 그리고 강풍이 예보되고 있었고..
올 겨울 푸욱 쌓인 눈다운 눈을 구경해보고 싶어 산행지를 고르다가..
적설량이 많고 그중에서 덜 추운 월출산으로 정했다.
밤새 눈이 오다가 오전에는 그칠거라는 찝찝한 예보 속에서
새벽 6시에 집을 나섰는데 불안한 속사정을 알고나 있는지 친구들이 따라 나섰다..
가는 길에 그쪽 명품 나주 곰탕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
늘 가던 노안집을 지나쳐 하얀집이 백**이 맛있다고 다녀갔다길래
망설이다가 들어갔는데
그간 먹어본 맛 중에서 가장 맛없는 곰탕을 먹게될 줄이야..
질기고, 식었고, 밥도 퍼져 있었고, 구수한 맛도 없고..
맛집이 방송을 타서 유명세를 치루면 기대치 때문에 그런지
아니면 손님들이 많아져 그만큼 정성이 부족해지는 것인지 예전만 못해지는 것 같았다.
앞으로는 방송에 나온 맛집은 가지않으리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지만 메인 도로는 다행히 길이 뚫려있었고
이면도로에만 눈이 쌓이고 얼어서 쉽지않은 운전이었다.
도착했는데 내리는 눈발 속에 월출산의 자태는 숨어 있었고
입구에서 산행 금지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
일기예보에는 오전 중에 눈이 그치고 맑아진다고 하여 먼길 왔는데...
할 수없이 월출산 반대편 경포대 쪽으로 차를 몰아 무위사로 향했다.
가는 도중 월출산을 배경으로 드넓게 펼쳐진 태평양 강진 다원에는
녹차밭 위에 눈이 쌓여 눈과 녹차밭이 어우러진 말 그대로 雪綠의 향연이 펼쳐져 있었다..
길에 쌓인 눈 때문에 무위사는 들르지 못하고 다원에서 신비로운 설경을 즐겼다..
눈은 계속 예쁘게 내리고 있고..
월출산은 눈 속에 숨어있다..
낭만을 즐기며..
이런 짓거리 하지말라고 아내한테 늘 핀잔을 먹으면서도..^^
나이를 먹어도 눈은 동심을 불러낸다..
신선이 되어 보기 쉽지않은 이상향 속의 세계를 거닐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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