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월출산 설경1

orius 2017. 2. 13. 17:40

설악산 다음으로 빼어나기로 둘째 가라하면 서러워할만한

산을 꼽아보라고 하면 월출산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로 가을에 몇 번 갔었는데 갈 때마다 빼어난 절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였었다.

그러면서 머리 속 한 켠에서 신록피어있는 봄 산과

눈 흐드러지게 쌓인 설경은 대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호기심과 동경의 대상으로 남아있었다..


며칠 전부터 그쪽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예보되고 있어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큰맘 먹고 잔뜩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새벽녁 떠나게 되었다..


차창 밖의 흰눈 푸욱 쌓인 산야와 농촌의 설경은 한 폭의 아름다운 설경 산수화였고

눈마저 계속 내리고 있어서 오늘 산행 끝내줄 것 같은 기대감으로 도착하니 웬걸?!?!

산은 내리는 눈과 구름 속에 숨어있었고

국공 직원은 금일 산행 금지로 입장 불가하다고 하여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오전이 지나며 눈발이 작아지고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하여

무위사를 거쳐 돌아오는 길에 국공에 전화하였더니 정오부터

산행 오픈한다고 하여 다시금 차를 공원 입구로 돌렸다..


흰눈 듬뿍 뒤집어 쓴 월출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날은 춥지 않았다.












상록수인 동백나무와 사스레피나무에 눈이 쌓여 보기 드문 설경이다..



엄마, 아가 거북이..



다가갈수록 더 신비로워지는 설산..



                        나무를 건드리면 눈 폭탄..



계속되는 눈꽃 세상에 할 말을 잃고..












동백나무..






이럴 수도 있단말가?!






시선을 두는 곳마다 할 말을 잃게하는 설경으로 사진 찍는 것이 무의미해진다..

대체 어디에서 셧터를 눌러야되는지?!









                         잘 얼어붙은 바람폭포









설화 속의 숲을 빠져나오며 드러나고 있는 빼어난 월출 암봉들.



                          허공에 걸린 구름다리..












눈꽃 정원의 벤취와 암봉이 아름답다..


















거의 정신을 잃은 듯.. 힘든 줄도 모르고 따라오르는 친구들..



                         수처작주라 했던가?!

                         조물주는 밤새 눈을 내려 세상 만물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으로 만들어 놓으셨다..

                         모든 것들이 주인공이 되어 만든 화려한 상이 화엄의 세계라 하였거늘..

                         이것은 눈으로 읽는 화엄경이 아닌가?!



























육형제봉






신들만이 머물다 갈 듯한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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