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변산바람꽃과의 만남..

orius 2017. 2. 23. 14:03

해가 제법 길어지고 어쩌다 포근한 햇살이 비치는 날이면

금방이라도 봄이 올 것 같다가도

옷깃을 여미게 하는 매정한 바람이 몰아칠 때면

봄이 아직 멀었음을 느끼게 한다..


오늘은 쉬는 날인데 제법 많이 내리는 비에 발목이 잡혔지만

겨우내 감싸고 있던 겨울의 흔적을 말끔하게 씻어내는 것 같아

상큼한 기분이 들었다.


창밖을 보며 혹시 유난히 부지런을 떠는 변산바람꽃이

봄소식을 가지고 오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서성이다 배낭을 꾸렸다.

다행히 춥지 않고 바람없이 얌전한 비가 내리고 있어서 우산을 받쳐들고 집을 나섰다.

우중의 드라이브, 차창 밖의 운무 낀 산야가 주는 상큼함이 소름을 돋게하였다..


한 눈에 들어오는 산자락의 분위기로 봐서는 아직

꽃이나 초록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기에는 너무 이른 듯 해 보였다,..


우산을 받쳐들고 황량한 산자락을 기웃거리다가 순간 맞딱드린 변산바람꽃..

마치 나 여기에 와 있어요..라고 수줍게 인사를 하는 듯

활짝 핀 꽃을 첫 대면할 때의 그 반가움이란...!!!


어렵게 언 땅을 뚫고 올라온 꽃들을 무시하기라도 하듯

차가운 바람, 눈과 비가 매몰차게 냉대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의연하고 기품있게 웃고있는 저 꽃들의 강인함을 어떻게 설명을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지...


저들의 신호탄을 시작으로

밀려올 들꽃들의 향연이 기대된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앉은부채꽃  (0) 2017.02.23
복수초의 개화  (0) 2017.02.23
선유도에서..  (0) 2017.02.20
신시도 대각산에서..  (0) 2017.02.20
황석산에서..  (0) 2017.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