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몽골여행 첫째날

orius 2017. 7. 28. 15:26

자주 산에 동행하는 친구에게서 몽골 고비사막 여행을 가자는 제의를 받았다


나에게 휴가여행지를 택하는 것에 있어서 나름 간단하지만은 않다.

산을 좋아하기 때문에 몽골보다는 가보지 못한 해외 명산이 우선 순위일 수밖에 없고,

아무래도 아내가 동행할 수 있으면 함께 가는 것도 고려해봄직하기 때문이다.


그 친구가 산행 중 가끔 집안에 문제가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고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부인들 배제하고 남자 친구들 몇 명만 팀을 짜서 몽골 고비사막에 가서

별밤 하늘을 보며 술 잔 기울이며 힐링하고 싶다는 소리를 듣고 감을 잡았다.

이 때 아니면 또 언제 몽골 고비사막을 가보랴 하는 마음도 있어 겸사겸사 흔쾌히 예스를 하였다.


4명이 가기로 하였는데 의외로 가고싶다는 친구, 후배가 뒤늦게 나타나서

8명이 떠나게 되었다.


7.18일 오후 7시 20분 울란바토르행 비행기로 출발하여

7.24일 새벽 3시30분 인천공항 도착으로 5박 7일 여행이었다.


몽골은 자세히 보면 굉장히 넓은 땅을 가진 나라이고

아래쪽은 고비사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위쪽은 초원지대로 되어있었는데

우리는 고비사막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계획하였다.


늦게 도착하여 호텔에서 잠을 잔 뒤 여정 첫날부터 비가 내린데다가

잠을 잔 게르에서도 통풍이 되지않아 퀴퀴한 냄새 때문에 실망을 하였는데

점점 날씨가 좋아져 돌아올 때에는 그곳을 떠나기 싫을 정도로 만족한 여행을 하였다.


가기 전에는 사막이란 느낌이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였다.

덥고, 건조하고, 불편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쾌적하고, 문명세계를 떠나 때묻지 않은 자연의 세계에 침잠을 할 수 있었다.


울란바토르-만달고비-달란자가드-욜링암-홍고르엘스-바얀작-바가 가자링 촐로-울란바토르 여정이었다..

여행기를 정리하며 지금 날씨가 무척 무덥기 때문에

그곳으로 다시 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고 그곳 생활이 그리워진다..





만달고비를 지나며 일종의 서낭당처럼 안녕을 비는 말달링 하르어워에서 잠시 여정을 기원해본다..



 

자유를 찾은 기분을 퍼포먼스로..



끝도 없는 초원지대를 지나며 곳곳에서 나타나는 동물 떼들이 몽골초원에 와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달란자가드에 있는 아이막 민속 박물관에서..









몽골의 대표적인 민속악기인 마두금..

기마 유목민족답게 악기의 한쪽 끝부분이 말의 머리 형상이다..









자동차는 비가 내리는 길을 정처없이 달린다.

창밖으로는 비에 젖은 초원이 끝도 없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까지는 포장도로라서 편안했는데 여기부터 고난의 여정이 시작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에 걸린 먹구름, 흙탕물 고인 털털거리는 시골길.. 모두가 정겹기만 하다..



한 마리 새가되어 날고 있는 기분..






국산 스타렉스 차량 두대로 이동을 하였는데 하루에 평균 500Km 가량의 비포정도로를 달렸는데도

끄덕없이 성능이 좋았다.












가다 쉬다를 반복.. 도대체 끝이 보이질 않으니..






중간에 지나친 게르에서.. 비가 계속 내린다..

이 와중에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 여행자도 있었다..









드디어 하룻밤 묵을 게르에 도착..Tsagaan Suvarga Ger Camp.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게르 안이 눅눅하고 위에 통풍시킬 수 있는 문을 열지 못하여 퀴퀴한 냄새..

드나들 때마다 흙이나 빗물을 신발에 적시고 들어오게 되어 점점 상황은 나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