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적상산에서..

orius 2017. 8. 24. 14:33

비가 자주 내려  숲속은 싸우나처럼 습기가 많고 후텁지근하여

조금만 올라도 땀이 줄줄 흐른다.


활짝 피어 웃고 있는 여름꽃들이 위안이 되고

형형색색의 버섯들의 천국이자 전시장 같다.


아니, 축축한 숲속 여기저기에서 돋아난 버섯들이 마치 야생화들 같다.

버섯들을 보면 우리는 먼저 식용인가 아닌가? 부터 궁금해진다.

한 때에는 야생화처럼 버섯도 공부 좀 해보려고 책을 사서 보기도 하였는데

일년 중 주로 여름 한 철에만 나타나기 때문에 고만고만한 이름이 외워지질 않고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섣불리 알고 잘못 먹었다가 큰일을 당할까 무서워

포기하고 말았다.


어떻게 저렇고 작고 에쁜 것들이 사람을 죽일 수까지 있을까 생각하면

신비로운 생태계의 단면이다.






                         노랑망태버섯

                         마치 금빛 가사적삼을 입은 부처님 같기도 하다..



어떻게 저렇게 일정한 모양으로 형상화될 수 있을까?!









오묘한 또 하나의 세상이다..












세발버섯이 마치 입을 크게 벌린 뱀의 입 같다..









화병무명버섯



                         흰가시광대버섯




목도리방귀버섯












언제 보아도 신비스러운 디자인의 뻐꾹나리































자주꿩의다리



참나물



덕다리버섯






잔대






가지외대버섯



                         두메고들빼기



비가 몰려오고있는 모습



                          송대폭포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서 끈적끈적하게 적신 몸을 일거에 상쾌하게 씻어주는 알탕..

사실 이러면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산속에서 인기척 전혀 없을 때에는 자제가 안된다..









                      뱀을 닮은 벌집



                         베리 종류



잘 늙고 있는 호박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니 무지개가 방긋..










장소를 옮겼는데 이곳에서도 또 다른 무지개..

요즘 살아가면서 무지개 보는 것도 하늘에 별따는 것만큼 어려운데

이날 무지개를 세번이나 보는 운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