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은 대청봉-공룡능선, 마등령을 거쳐 오세암, 백담사 코스였고
따라서 차를 백담사 입구에 두고 갔었다.
그런데 마등령에서 오세암 구간이 산사태로 막혀 출입금지가 되는 바람에
비선대를 거쳐 설악동으로 돌아가야만 돼서 난감하였고
마등령에서 비선대, 설악동으로 가는 길에는 힘든 발걸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동행들은 오히려 얼싸 좋다하며 봉정암, 구곡담으로 널널하게 내려가자고 이구동성.
일반적으로 여기까지 와서 공룡능선을 탐하지않을 산꾼들이 어디 있으랴마는
갈 길이 좀 멀고 다리 상태들이 충분하지 않으니 엄살을 부리는 것 같았다.
산이란 많이 걷고 많이 보아야 꼭 행복한 산행은 아니다.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명산을 쫄깃쫄깃하게 맛보는 것도 행복한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흐리던 하늘도 맑아지기 시작하였고
운무가 감싸며 계속 신비스런 설악의 모습을 연출해주고 있었다.
덕분에 여유있게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환상적인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중청대피소에서 출발하며..
이 보다 값지고 아름다운 사진틀이 있을까?!
점봉산 너머 방태산
장쾌한 운해의 일렁임에 유구무언...
많이 비웠는데도 배낭 무게는 2kg밖에 줄지 않았다..
대청봉을 뒤로 하며..
귀룽나무
이제는 다 보여줬고 우리가 떠나니 다 지워버리는 듯..대청봉이 구름 속으로 사라지기 시작..
바다 한 가운데 섬이 된 귀때기청봉
소청으로 가는 길..
네귀쓴풀
왜당귀
소청산장에서 본 내설악..
수려한 용아장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용아장성의 신비스러움을한껏 높여주고 있는 운무..
봉정암을 엄호하고 있는 바위들..
봉정암 전망대에서 보이는 용아장성..
그리고 곰 한마리..
오늘 걸었어야 할 공룡능선..
행복한 휴식시간..
진신사리탑..
어느 탑보다도 고풍스럽고 우아해보인다..
모든 중생들이 꽃을 피워 화엄의 세계로 들게 하여주소서...
유리창에 담긴 설악, 용아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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