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나 험로가 아니라면 가벼운 일일산행 정도야 혼자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깊은 산에 들어가 하는 비박산행은 솔로로는 쉽지않다.
젊은 시절 산악부 활동을 하면서 다져진 팀웍,
팀원간의 희생과 배려, 믿고 따르는 선,후배간의 정은
알게 모르게 DNA 깊숙히 각인이 되어있다.
이번 여정도 후배 둘이 무거운 취사 장비와 짐들을 해결해주지 않았다면
쉽게 할 수 있는 등반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힘들게 하는 등반을 꺼려하는 사회 풍조로 후배들이 이어지지 않아
따라온 후배들도 후배라고는 하지만 사실 그들도 50이 넘어 그들이나 나나
힘든 것은 마찬가지일텐데도 무거운 배낭을 지고 묵묵히 뒷받침을 해주었다.
지적질은 잘 해대면서 고마운 것은 고맙다고 표현할 줄 모르는 나이먹은 선배들을
모시는 것이 유쾌하랴만은 깊이 흐르는 믿음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힘이 들어도 고통스럽지만은 않게 된다.
그나저나 심적으로는 내가 선배 대접을 받으며 다닌다는 것이 불편하면서도
몸은 편하게 느끼며 즐기고 있었으니 나는 무엇인가?!
험한 구간은 데크로 정리를 해놓아 편해졌다..
과거 데크가 없던 시절 그 무거운 짐을 지고 이렇게 험한 구간을 어떻게 다녔을까??
반대편 가리봉, 주걱봉은 산행 내내 반겨주고 있는 랜드바크..
버섯만 보면 먹을 수 있을까?! 생각만..
촛대승마
조희풀 씨방
무거운 배낭으로 오르막 경사만 되면 버벅거리는 다리 근육..
언제 보아도 기품서린 주목나무..
지나온 길이 뒤로 안산까지 길어지고 있다..
솔체꽃
큰감투봉 부근 바람 막히는 곳에 일찍 자리를 잡았다.
날도 포근하고 단풍나무 숲이 운치를 더해주었다.
끓고 있는 삼계탕
40도짜리 화요, 데킬라로 가을 파티를 즐겼다.
달콤한 잠을 자다가 어렴풋하게 연이어 들리던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가을소나타 이상으로 정감어렸다..
일찍 깨어 누룽지로 아침 식사를 하고 출발..
생각보다 날이 포근하였다..
큰감투봉, 작은감투봉..
솔체꽃의 아침인사..
아침 노을..
점점 가까워지는 귀때기청봉..
공룡능선을 솜이불처럼 뒤덮은 구름..
점봉산
수채화 속으로의 여행..
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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