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설악3(귀때기청봉을 거쳐 대청으로 우중산행)

orius 2017. 10. 8. 23:08

우리 일상생활은 그날그날 하늘의 기분에 따라 웃고 울 수밖에 없는

일종의 '하늘 의존증' 환자들이다.

원하거나 필요할 때 비가 내리면 보약이나 다름없지만,

비가 와서 중요한 일을 그르치거나 큰 피해를 입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일기예보를 민감하게 주시하며 살아가지만,

아쉽게도 빗나가는 경우가 많아 실망 반, 원망 반으로 원성을 사는 경우가 많았다.


등반 출발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는 이틀째 비가 온다는 좋지않은 소식을 전하고 있었고

고산의 능선상에서 맞는 가을비는 가장 나쁜 기상임을 앎에도 불구하고

어렵사리 만들어진 기회를 날리기 아쉬운 마음에 우리 좋을대로 생각을 하고 떠났다.

아마 기상뻥(오보청) 애들 또 뻥치는 거 보나마나 뻔하지...라며...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바라본 하늘에는 구름이 제법 있었지만

붉은 노을이 보이다가 점점 밝아져서 그럼 그렇지..하며

오보청의 뻥 쯤으로 무시하며 산행을 하였다.

귀.청 정상에 올라 뻥 트인 산야를 구경하며 쉴 즈음,

동해 쪽에서 거대한 구름이 빠르게 몰려오며 쓰나미처럼 외, 남설악을 덮치기 시작하였다.

설마 공룡능선과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막아주겠지 했는데, 급

기야 금방 가까워지며 세찬 바람과 비를 뿌리기 시작하였다..


기상청 예보가 정확하게 맞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웃픈 현실에 난감해지기 시작하였다..



화려하지 않고 고상하게 채색된 단풍 색감이 사랑스럽다..






벽처럼 막아서고 있는 귀청..



사랑스럽고 고마운 용선, 상일 후배..



공룡능선이 벽에 걸린 동양화처럼 손에 잡힐것 같이 가까이에 걸려있다..






나이에도 불구하고 잘 극복해나가고 계신 건중형님..



존경합니다..












멀리 을지전망대와 금강산이 아스라히 보인다..



가끔 나타나는 쑥부쟁이는 피로회복제..






장쾌한 서북주능이 화려함으로 재탄생..





















작은귀때기골









드디어 귀때기청봉..

길게 드리워진 서북주능의 파노라마가 한 눈에 보일 때의 쾌감이란...






갑자기 중청부터 구름이 뒤덮기 시작..



곧 바로 대청까지 능선도 집어삼키고..






점점 몰려오고 있는 비구름..

그래도 여유를 부리며 정상에서의 쾌감을 즐겨본다..






바람이 점점 거세어졌다..






                          귀청 정상에 텐트를 치고 있는 산꾼도 있다..아마 사진작가인 듯..






마치 쓰나미 몰려오듯 점점 내설악을 뒤덮고 있는 구름..






가리봉쪽도 뒤덮히기 시작..





                        

                                      서둘러 하산 시작..












                        그리고는 곧 바로 흩날리기 시작하는 비...

                        배낭 덮개, 판초를 서둘러 뒤집어 쓰고 비바람과 싸울 채비 모드로...



                         그런데 비에 젖은 단풍들이 더더욱 선명해지며 새로운 세상을만들고 있다.






                         완전 만추 분위기












어두워진 날씨임에도 눈이 부신 운치 만점의 산행길..



                          한계령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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