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세먼지 없는 맑은 공기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가?!
밝고 맑은 햇살 아래 소백산의 품과 능선이 눈이 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아무리 위화감 없는 평등한 세상을 부르짖는다고 해도
지금 이 상황은 나와 몇 안되는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일 수밖에 없다..
좋다. 아름답다. 멋지다..
어느 말로도 성이 차지않아 그저 속된 말..
쓰벌 X나게 좃타라는 말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으니...
대피소 마당 데크 위에서 온몸으로 맑은 햇살을 받으며 점심을 먹었다.
점심이라야 컵라면과 빵 한 조각, 그리고 커피이지만
행복의 포만감으로는 그 보다 더 걸진 점심 식사는 없었을 것이다..
연화봉 쪽으로 능선을 타고 비로봉이 잘 조망되는 곳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왔다.
마치 봄이 다 된 것처럼 햇살이 뜨거웠고 땀이 많이 흘렀다..
눈을 뒤집어 쓴 국망봉, 연화봉이 손에 잡힐 듯이 빛나고 있건만
한정된 시간 때문에 아쉬움을 남겨두고 비로봉에서 잠시 쉰 뒤
아래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13;45)
오늘은 소백산 바람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었다.
그 바람은 거칠기도 하지만
또한 섬세하기도, 부드럽기도, 아름답고, 따스하기도 하였다.
바람결에 마음과 눈이 있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걸작을 남길수 있을까?!
아쉬워하며 소백산 바람의 작품 전시회장을 빠져나갔다..(14;00)
계곡에는 눈과 얼음이 가득하였지만
이미 봄의 척후병들이 숨어 들어와 있는 듯
눈과 얼음을 녹이고 있었다..
얼음 사이로 물 흐르는 소리가 봄의 전주곡 같이 상큼하게 들렸다..
겨우내 눈과 바람. 햇살로 건조된 마른 고추에
햇살이 쏟아져 내리며 고추를 붉히고 있었다..
내려와 씻고 커피를 마시며 가벼운 마음으로
어의곡을 떠났다..(15;30분)
즐거운 산행 후에는 몸과 마음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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