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비 내린 대둔산 계곡

orius 2018. 3. 20. 12:01




쉬는 날 내리는 봄비는

산야의 초목들에게는 단비이겠지만

봄나들이를 준비하고 있던 나에게는 훼방꾼이기도 하다.


바람이 심하게 불기는 하였지만

다행히 오후에 비가 그치는 듯하여

늦게 계곡으로 들어가 보았다..











계곡의 황량한 산자락은 겨울잠을 자고있는지 조용한데

부지런한 노루귀, 앉은부채만 여기저기에서 우후죽순처럼 고개를 내밀고

반갑게 봄인사를 하고 있었다.




















큰 비가 아닌 것 같은데도 계곡의 세찬 물줄기와 흐르는 물 소리는

겨울의 흔적을 말끔하게 씻기고 있는 듯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계곡에 부는 바람은 아직도 차갑고

먹구름 사이로 숨어들은 햇살 때문에 황량하게 느껴진다.


들꽃들을 보고 있으면 일견 한가하고 평화스러워 보이나

현실은 아마도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있는 것이다..



































딱딱한 땅도 뚫고 올라왔는데 이까짓 낙엽쯤이야.. 원추리 신초..



명품 초록 외투를 두르고

일찍 봄나들이를 나온 앉은부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