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0421'18 대청호반의 아침1

orius 2018. 4. 23. 15:06






일찍 깨어 창 밖을 보니

이른 새벽의 하늘이 꽤나 맑게 보였다.

미세먼지 소식만 빼고..


다시 침대 속으로 들어가기에는 아쉬워

옷을 걸치고 차를 몰았다.


















어렴풋이 대청호반의 일출이 생각나서

차를 몰고가다 멀리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있는 것이 보여

차를 세우고 찾아갔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이고,

간절하게 찾는 것은 티끌도 보이는 법이다..


벌써 카메라를 세워놓고 일출을 기다리는 진사님들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참 열심히 살고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 한 점 없는 호반의 수면..

이따끔 물고기 튀어올라 생기는 동심원 이외에는

물 위의 세상이 

평면 거울처럼 잔잔한 호수면 속에서

선명하게 살아 있었다..










산자락이

괴물로 변해

먹이를 쫓고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폭 위에는

농염을 달리하며

대칭을 이룬

수 많은 그림들이 널려 있었다..



























떠오르는 햇살 농도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었다.


몽환적이라서 그럴까?!

렌즈를 통해 기록해두려고 하니 

생각만큼 쉽게 되질 않았다.


짧은 순간에

아무리 머리를 굴려 담아보려고 하였지만

이상하게도

점점 더 수렁으로 깊게 빠져들어가 듯

어려워졌다..



































주위 모든 시선이

다 그림이고 화면이다.

보이는 시선마다 환상적인 장면들이다..


셔터를 누르고 나면 

환상이 모두 별 것 아닌

현실로 들어와 있다..


그래서

사진 이론과

술이 필요한 것이다..




























미술 이론에 대한 것 중, 

아는 것이라고는 몇 안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데칼꼬마니'이다..


오늘은

보이는 모든 것들이

완벽한 '데칼꼬마니'의 세계이다.

너무 선명하여

수면 위의 세상과

수면 아래의 세상이

구별하기 어려울만큼 

완전하게 대칭을 이루고 있었다.








































보이는 정경들은

온통 자유, 여유, 평화, 정갈함,

몽환적인 세계,

신비스러움...이다.


내가 살아숨쉬던 현실 세계에서

전혀 다른 세계로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내 나름대로는

마음 껏 그림을 실컷 그려보고

환상의 세계를 내 마음대로 디자인하고,

자르고,

스토리를 입혀보고 있었다.


행복한

아침 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