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0925'18 꽃무릇 피어있는 선운사..

orius 2018. 9. 27. 23:18







선운사..

 

불자들에게는 

유명한 참배의 장소이겠지만

나에게는

사계절 동안 산사와 어우러진

동백, 꽃무릇, 단풍, 그리고

구수한 시인 서정주의 시들이

숨어있는 곳이라서 찾게되는 곳이다.
























누군가 처음에는 보기 좋으라고 몇 그루씩 심었겠지만

그 의도를 넘어 바이러스처럼 속수무책, 막무가내로 번져

이제는 이미 인간들이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피바다 한 가운데의 난파선처럼

갇혀 버렸다.



























































연약하고 작은 꽃들이 모여

쏘아대는 빨간 폭죽에

즐거운 비명과 함께 산화를 하면서도

마냥 행복해 하는

신기한 전장이다..





















































올 가을에도

꽃무릇 시뻘겋게 흐드러진

이 도솔천 언저리에 서 있다는 것..

그것은

내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는

하나의 인증이다..


부디 오랬동안

반갑게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