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TV에서 방영하던
밀양 천황산-재약산의 영상을 보고
그곳에 필이 꽂혔다.
요즘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앓이 중이다.
그나마 그쪽이 좀 덜하다는 예보에 떠났지만
가는 내내 차창밖 산천이나 그걸 바라보는 내 마음이나
다 같이 희뿌연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여태껏 내 발길이 잘 틔이지 않던 곳 중 하나가 밀양, 청도쪽인데
TV 영상의 중매로 표충사, 천황산, 재약산, 사자평, 고사리분교를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와 함께 만나러 가게 되었다.
가끔은 생각지도 않은 좋은 인연들이
찾아오곤 한다..
거의 11시가 되어 표충사에 도착하였다.
뒤에서 표충사를 품고 있는 천황산-재약산의 연봉이
우람하고 힘이 있어 보였다.
벌써 연봉이 내 마음과 발길을 잡아끌고 있었다..
노송, 암봉과 어우러진 효봉스님의 사리탑이 범상치게 보인다..
귀한 보석만큼 아름다운 작살나무 열매
한계사 아래 금강폭포
2시간 가량 계속 오름길..
늘 땀에 젖을만큼 젖으면 나타나는 반가운 정상..
얼음골에서 올라오는 샘물식당쪽
가지산
운문산
간월산-신불-영축산 능선
멀리 신불능선
간월재-신불산
사자평으로..
사자평에서 점심식사
멀어지는 천황산 사자봉
고사리분교쪽으로 하산..
간월산-신불산
신불-영축산 능선
층층폭포
텅 빈 숲..
흥룡폭포
표충사에서..
6시간을 걸었다.
사람도, 숲도, 산, 내 마음까지 텅비어 있었다.
내려놓은 마음으로 친구와 진솔한 세상사로
이야기꽃을 가득 피웠다..
두 남자의 정겨웠던 브로맨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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