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6산악회 대둔산 산행

orius 2013. 9. 2. 22:00

여름의 끝자락..

산 그늘 속의 아침 공기는 선선하다 못해 으설피게 느껴진다..

 

그 무덥던 긴 여름이 지나가고 있는데 마음 한 구석에는 반가움보다는

아쉬움과 쓸쓸함이 배어 나온다..

늘 가을 이 맘 때가 되면 직감적으로 올 한 해가 금방 다 지나갈 꺼라는 절박감을 느끼기 때문이리라.

 

가을 분위기를 진하게 대표해주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코스모스, 억새, 청명한 하늘, 영글은 곡식과 과일들, 물론 게다가 빼놓을 수 없는 단풍잎..

벌써 길가에 코스모스가 피어있고, 벼는 익어서 고개를 숙이기 시작을 했고, 청명한 하늘이 보이니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도시보다 산골이, 낮은 곳보다 높은 산에 가을이 먼저 온다.

고교 친구들과 두런거리며 가을 정취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도 인생의 즐거움 중에 하나이리라..

굳이 더 많이 걷겠다고 멀리 돌아 오는 친구..

뻔한 길인데도 길을 잘못들어 엉뚱한 데를 헤메다 오는 친구..

바쁜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를 하여 산길을 걷다가 중간에 빠져나오는 친구..

이렇게 아름다운 대둔산길은 처음이고 너무 아름답다고 침을 튀기는 친구..

중간에 내려와 계곡에서 한 잠 늘어지게 자고서 나타난 친구..

흥에 겨워 막걸리 한 잔 들이키더니 비실비실거리던 친구..

잠시 이마에 걸쳤던 썬그라스가 없어져 뒤로 돌아가 결국은 찾아온 나...

 

여럿이 산을 다니면 그 만큼 이야기 거리들도 많다..

 

 아래에는 아직도 진초록 녹음이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시다..

 

계곡에 터를 잡고 여유를 부리고 있는 자주꿩의다리

 

 

                             단아해 보이는 도라지모시대

 

누구를 위하여, 누가 저 종을 울리고, 그 소리는 어떠할 것인가?!?!

 

 

 

                             종을 울리려 나타난 바람..

 

 

 

 

배초향도 숲에 그윽한 향을 보태고 있다..

 

 

튀긴 팝콘을 닮은 큰갓버섯

 

누리장나무가 복부인처럼 진주 같은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꿩의비름

 

 

바위채송화

 

 

 

갈매나무

 

 

 

 

일찌감치 능선 위에 터를 잡은 억새들..

 

억새들도 가을 구경꾼인 듯..

 

 

 

 

 

 

 

 

큰기름새인가??

 

벼과 식물인 큰기름새 같은데 멋진 수반 위의 꽃처럼 아름답다..

 

 

 

 

 

하늘의 구름도 한 폭의 그림..

 

                멋들어진 현대 설치미술 같은 돌탑..

 

하늘 향해 두팔 벌린 ...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는 무아지경에 빠지고도 남는 법이다..

 

 

 

낙조대의 억새와 하늘..

 

여유롭고 그윽한 하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