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
산꾼이 텐트와 버너, 코펠, 먹거리를 싸 지고 산 속에 들어가 텐트 속에서 잠을 청한다는 것은
좋아하는 산 속으로 가능하면 더 가까이 들어가고 싶은 욕망의 본능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몇 번의 천재일우 같은 기회를 만나게 된다고 하는데
이번 트레킹은 그와 견줄만큼 내게는 중요한 기회가 아니었을까?!?
남기..
손에 꼽을 만큼의 좋은 기회를 현실로 다가오도록 도와준 친구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와는 산을 통하여 마음을 주고 받는 친구지간이고 보면 산이 우리들을 불렀고
나는 좋은 기분에 휩쌓여 정신없이 달려간 셈인 반면, 그 친구는 정신없이 날뛰는
내 뒤치닥거리를 하며 산을 찾은 것이었다.
나에게는 총론만 있었고, 친구 남기에게는 각론에 주석까지 달고 있던 것이었다.
캐나다 로키에 다방면에 걸쳐 전문가 이상의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가 흘린 피와 땀, 시간을 모아 쌓은 풍부한 경험들이 캐나다 로키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좋은 구상이 나와 실현되기를 빈다..
재영..
나이를 먹을 만큼 먹어 싱싱한 삭신이 아닌데다가,
우리만큼 산에 대한 전문적 경험이 없어 때에 따라서는 불편함이나 두려움이 있었을텐데도
티를 내지 않고 그냥 좋다 소리만 내며 굳은 일 도맡아 하려고 했던 순수남..
차를 타고 다니는 내내 공학도로서 모든 일들을 해박한 논리로 풀어제끼며
대화를 주도하던 논리남.. 성이 고씨이니까 논리 고..그래서 붙여준 별명이 뢀리고였다.
또 음악에 대한 수준 높은 끼를 적절히 발휘하여 산행 내내 즐거움을 불어넣어주던 친구였다..
오균..
세파에 흔들리며 나이를 먹었어도 순수성을 잃지 않은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 친구..
어느 한 사람의 마음이 나쁘면 주변의 열 사람을 불편하게 할 수 있지만
마음씨 좋은 사람은 그 보다 더 많게 몇 십명을 행복하게 할 수 있나니...
인간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결국은 물질이나 자연의 경치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통해서 얻는 훈훈함이라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서 절실하게 느꼈다..
여행은 걸으면서 하는 독서...
이번 여행에서는 좋은 책 여러 권을 마음 껏 읽은 여행이자 아름다운 도서관이었다..
남기가 언젠가 넌지시 물었다..
기분이 어떻고, 아쉽지는 않은지??
시간 내서 다시 한 번 오라고..
친구여..
그 답은 이 사진들 속에 있다네...
빠이..
처음 도착해서 만나 커피를 마시던 그 곳에서 또 다시 작별의 차를 마시고 헤어졌다..
공항 내 수족관..
떠나며 본 밴쿠버..
밴쿠버 북서쪽...
이제는 보이는 그냥 하얀 설산이 아니다..
그 속의 설봉, 빙하, 호수, 계곡, 길, 모든 의미들을 자세히 꿰뚫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자그맣게 보이는 호수들도 자세히 보이고..
호수의 물빛도 확연하게 가슴에 들어오고..
빙원들도 가슴팍처럼 넓게 보이고..
저기 어딘 가에도 캠핑장이 있고 행복해 하는 삶들이 있겠지..
대단히 큰 빙하이다..
비행기에서 보이는 동심원의 쌍무지개와 비행기 궤적의 그림자..
제법 큰 빙하와 호수..
알래스카 상공으로 접어들면 또 다른 세상이다..
수 많은 호수들과 나머지는 습지 같이 보인다.
마치 스펀지나 해면체 조직 같다..
지구에 이런 모습도 있었나??
11시간 넘게 왔는데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다..
행복했던 여정 반에 반도 정리를 하지 못했으니...
아...꿈결 같았던 캐나다 로키여.. 친구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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