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산 외암민속마을2

orius 2016. 4. 28. 14:22

마을 어귀에 다가가면 뒤에 얕으막한 산이 보이고, 앞에는 강이 흐르고 있던 들녁..

둥구나무가 있는 동네 어귀에서 구불구불 나있는 골목길을 따라가면

태호네, 상섭이네, 순정이네, 상돈이네, 종조할아버지댁을 거쳐 닿게되는 우리집..


싸리비로 자주 쓸어야하는 너른 마당, 소 외양간, 퇴비장, 뒷간...

소 귀에 달린 방울소리와 가끔 송아지 찾는 울음소리, 꼭 꼭...뜻모를 소리를 하며 땅을 쪼던 닭들,

이따끔씩 개 짖는 소리..


친구들과 마을 어귀 공터에서 놀던 일들..

벌써 50여년전의 이야기...


외암민속마을을 뒷짐지고 걷노라니

50여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들어가

마치 오래되어 빛바랜  일기장을 찾아 넘기며 읽어보는 듯하다..


곳곳에서 아련하게 되살아나고 있는 빛이 바래고 낡은 기억들 때문에

자주 발길을 멈추게 된다..






담장 넘어 들여다보면 살고있는 쥔장의 성향, 성격을 알아볼 수가 있다..









집에 주인이 없으니 다음에 오라는 얘기를 해주고 있는 동그랗게 말린 철사줄이 따뜻하고 정겹다..



큰꽃으아리



모란꽃



                        낡아 허물어지고 있는 목장승의 갈라진 틈으로 돋아난 마거리트 꽃봉오리..












집집마다 감나무는 그 당시에는 양식이었다.






연자방아



세월을뒤집어 쓴 돌담의 저 묵직함을 어찌 신록이 알랴?!?!



                         절구통치고는 우아하게 보이는 절구통..












탱자나무꽃









용, 호자를 멋들어지게 써서 붙여놓았다..

마치 용과 호랑이가 살아있어 문간을 지키고 있는 듯.






옥매






우람한 산 위에 걸린 운무가 아름다운 뒷배경을 완성시켜주고 있고..






                         흰고무신..아름다운 소품..






내리는 비가 세상을 깨끗하게, 인적을 드물게, 마을을 농익게..



























                    댓돌 아래로 낙숫물 떨어지고 있는 마당..









                        하늘매발톱















싸립문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고향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던 동네

그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