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앙칼진 추위와 찬 바람 때문에 겨울을 싫어하면서도
하얀 설경과 눈꽃, 서리꽃, 얼음과 한기를 녹이는 온기가 있기에
겨울을 멀리하지 못하고, 애증의 마음으로 겨울산을 오르내린다..
집을 나설 때부터
아파트 단지 사이를 훓고 지나가는 찬바람이
'이래도 산을 갈거냐?'는 식으로 당당하게 겁을 주는 듯 하지만
일단 산의 품으로 들어가면
'이 추위를 마다하지 않고 왔느냐?'고 포근하게 반겨주는 듯 하다..
그리고는 밤새 준비해놓은 선물 보따리를 가득 안겨준다..
흰색만으로 채색된 세상..동화속의 나라 아니고는 꾸며지기 어려운 세상이다..
찬바람에 일렁이는 설림이 우아하다..
이 추위에도 텐트치고 잠을 잔 사람이 있다니..
오로지 흰색 하나뿐인 하얀 세상에서 만나는 샛노랑이 특별나게 눈에 띈다..
산을 찾다보면 경이로운 미물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카메라는 이미 흑백사진기나 다름없이 작동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설세계를 앞에 두고 뜨거운 컵라면 국물을 넘길 때의 행복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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