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렸다.
기온이 적당하니 빗줄기가 더 신선해보이고,
한참 숙성되어가고 있는 신록들이 더 상큼해보였다.
오랜만에 매일같이 일상화되었던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마저 없는 날이니
억눌렸던 심신이 마치 해방이라도 되듯 날아갈 것 같은 발걸음이었다.
깊어지는 계곡을 따라 들어갈수록
연초록빛은 점점 더 밝게 빛나고 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연이 주는 연초록, 초록색깔..
낡고, 바래고 허물어진 심신을 밀끔하게 치유가 되고 있었다..
곱게 비가 내리는 날 우산을 받쳐들고 깊은 계곡을 거닐어보는 것만큼 고요와 정적을 느낄 수 있을까?!
빗방울이 연초록을 밝히고
나무 위에서 지친 꽃잎들을 데리고 내려와 안식을 주고..
목마른 꽃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심심하던 계류들에게도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계류들에게 노래를 부르게 한다..
오감 자극 트레킹...
마치 전원교향곡의 선율이 곱게 흐르고 있는 듯..
신록의 와중에서 더 선연해지고 있는 수달래..
시원한 빗줄기가 꽃을 가꾸느라 지친 야광나무도 달래주고
요즘에는 보기 드문 흙탕물 고인 신작로..
어떠한 심신안정제가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오손도손 노루삼 삼형제..
신록도 좋고.. 여러 냄새도 좋은 길..
사리탑
백련사 툇마루에서 점심을 먹고
향적봉 오름길.. 안개가 가득 끼어 신비감 가득..
신비감 속에서 더 빛나는 아름다움..
안개옷 입은 벌깨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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