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살아가지만
크게 놓고 보면 거의 다람쥐 쳇바퀴를 돌 듯한 패턴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익숙했던 곳만 찾으려고하지,
낯설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꺼려하니
늘 그 패턴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부분 진부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지만
실제 행동으로 실행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않다.
내가 산을 좋아하며 대부분의 여유시간을 산에서 보내지만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기보다는 전에 올라갔다가 좋았던 추억이 있던 곳을
또 가게되기 때문에 산에 바친 시간에 비하면 막상 올라간 산은 그리 많지않다.
도봉산..
늘 마음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던 산이었는데
가보겠다고 생각만 하며 보낸 시간이 벌써 10여년이 지났다.
오늘은 그곳으로 떠나게되었으니
마음을 먹어도 아주..아주 큰 맘을 먹은 것이다..
점심시간이 되어 입구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고 늦게 오르기 시작을 하였다.
원래는 송추계곡 주차장-여성봉-오봉-신선봉-포대능선-원점회구를 예정하고 올랐으나
무심코 오르다보니 여성봉 들머리를 지나쳐 회룡사거리-포대능선-Y계곡-신선봉-오봉능선-송추폭포를 거쳐
원점회귀하였다.
장마전선이 올라와 무덥고 습한 기온으로 오름길에서는 땀을 많이 흘렸으나
능선에서는 산들바람이 불어 아름다운 도봉능선을 마음놓고 즐길 수 있었다.
두꺼비바위
산행내내 고운 향을 선사해주던 작살나무
며칠 전부터 간간히 내렸던 비로 계곡과 폭포가 제 모습을 찾았다...
물레나물꽃 활짝..
밀나물은 벌써 열매가 주렁주렁..
돼지를닮은 듯..
바위들은 저마다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포대능선에 오르니 장엄한 도봉산의 절경이 보이기 시작..
지친 발걸음을 달래주는 포대능선과 도봉산의 절경..
어쩌다 구걸고양이가 되었을까?! 던져준 빵 하나를 덥썩 물고 가버렸다..
점점 더 거칠어지는 암봉들..
끝없이 오르고 싶은 욕망을 어찌 누르랴..
아름다운 경치는 같이 보아야 더 아름답다..
흐뭇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행복하다..
설악의 공룡능선만큼이나 수려하다..
털중나리..
자주꿩의다리..
느끼고 있는 그 기분 나도 알지요..
ET를 닮은 바위
다들 싱싱한데 어찌하여 이 바위만 파싹 늙어보이나?!
점점 더 가까워지는만큼 가슴에 담기가 버거워지고 있다..
만장봉- 자운봉-신선봉
으익.. 나의 치명적인 콤프렉스..snake-phobia...
마치 알프스 어느 암벽을 등반중인 등반가 포스..
모든 짐을 다 내려놓고 환호하는 순간..
여유로운 포즈..
배경이 아름다우면 모델도 더 아름다워 보이는 법..
드디어 Y-계곡.
초입에 위험할 수 있으니 우회도 고려하라는 표지판..
그 앞에서 어디로 가느냐고 갈팡질팡하는 눈초리로 나에게 묻는다.
잠시 고민..팀원들을 이끌고 가면서 결정을 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자주 생기게 된다.
남은 거리와 시간, 팀원들의 몸상태, 위험도에 대한 극복력 등등..
가보자..Y-계곡으로..????!!!!
모두들 궁시렁거리며 두려움 가득한 얼굴로 들어선다..
그들이 믿고있는 것은 나에 대한 신뢰이다. 나의 결정에 대한 믿음..
그래서 리딩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초반부터 쉽지않은 등로..
험한 등로를 택하지않으면 볼 수 없는 비경들...
그래서 우리는 늘 위험과 딜을 해야한다..
암벽 의 좌측으로 등로는 이어진다..
거의 직벽으로 서있는 길을 따라..
지나온 길이 암벽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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