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연통신 0707'17 - 게릴라 호우

orius 2017. 7. 7. 09:42

그간 학수고대하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목마르던 대지. 산천초목들에게 해갈을 시켜주는 단비인데 세상사 과유불급이라..

과하면 탈이나고 적으면 투정이다..

벌써 경기, 강원 일부 지역에는 비 피해가 큰 모양인데

댐과 저수지의 바닥을 드러냈던 충남 서부지역에는 비가 적게 온 모양이다.


일기예보대로 밤새 큰비가 내리나 싶었는데 일어나보니 비가 그치고

먼산에 운무를 휘두르고 있었다. 우산을 들고 산책을 나섰다.


우리 고장은 예로부터 자연재해에서만큼은 언제나 딱 중간이다.

큰 가뭄도 없지만, 그렇다고 큰 홍수도 없는데 이번에도 그럴 모양이다.


산과 나무, 들풀들이 목마른 입에 감로수를 흠씬 들이킨 모양으로

편안하고 시원한 느낌이었고 덩달아 내 마음도 여유롭다..



여름의 진객..운무...












                                 내 카메라 렌즈를 통과할 때는 영롱한 보석..거미에게는 굶주림...



구름이 지나가고 있는 잣나무 숲길의 그윽함..















흠뻑젖은 진초록 숲에서 샛노랗게 돋보이는 고추나물






산수국






머리에 꽃핀을 두른 듯한 까치수염



촉촉하게 젖은 진초록...그래서 여름이 좋다...






아파트 화단에서 시원스레 샤워를 마친 듯 보이는 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