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이 계곡, 저 계곡, 봉우리, 들녁을 기웃거리다가
제 맘에 맞는 곳을 택해 몰래 슬그머니 들어간다.
이 계곡에는 노루귀를 데려다 놓고
계곡 끝에는 너도바람꽃을,
또 심심할까봐 현호색도 피워놓고 갔다..
아직도 채 녹지못한 얼음이 힘겨워하며
봄 햇살의 눈치를 보고있는 깊은 계곡에
꽃으로 봉화불을 밝히며 계곡의 긴 겨울잠을 깨우고 있다..
가까스로 파고들어 오는 한 줄기 햇살에 몸을 녹이며
방긋 피어있는 너도바람꽃, 노루귀, 현호색을 보면
아직 두터운 옷을 벗지못하고 있는 내자신이 부끄럽기도 하다.
봄꽃들이 피어있는 계곡..
햇살이 가볍고,
생기를 얻은 물소리가 신춘교향악처럼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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