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서산 유기방 가옥에서..

orius 2018. 4. 17. 17:02





모처럼 가족과 함께 드라이브할 시간이 생겨

목적지를 물색하다가 천리포수목원으로 가게 되었다.


가던 차 안에서 딸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서산 부근의 먹거리집을 검색하던 중

가던 길 가에 유기방 가옥과 수선화 축제가 있다고 하여 잠시 들렀다.



















유기방 가옥이라..

처음에는 사람 이름인 줄 모르고

방짜 유기라는 말이 연상되어

전통 그릇을 만드는 곳인 줄 알았는데

막상 가서 보니 일제 시대에 지어진 유씨 가문의 고가였다.







































얕으막한 송림을 뒤에 두고 남향으로 아담하게 지어졌는데

웅장하거나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단아하고 기품이 있어 보였고

양반의 위엄보다는 옛 시골집의 정겨움이 더 들게하는

친근함이 배어 있었다.































송림과 얕으막한 언덕 등에 심어진 수선화가 일제히

꽃이 피어 아름다운 정원이 조성되었는데

여느 고택에서는 볼 수 없는 이채로운 조화였다.































송림 속은 그늘인데다가 소나무 아래에는 어느 식물도 자라지 못하는데

특별히 그늘을 탓하지 않는 수선화를 선택했던 것은 신의 한 수 였고,

일반적으로 여러 종류의 꽃과 수목들로 조성을 하는데 반하여

수선화 한 가지만으로 디스플레이를 한 것은 창의적이면서 자신감 넘치는 

디자인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수선화는 한 송이만으로도 단아하고 고귀해보이는 꽃인데

수 만 포기가 피어 있으니 또 다른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오늘 하루 종일 동안 보았던 수선화 꽃송이는

이제까지 보아왔던 것들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꽃송이를 보았다.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다가

듣도 보도 못한 뜻하지 않은 명소를 보게 되니

즐거움도 더 컸다..


























갓 부화된 자그만 병아리떼들이 봄볕 햇살을 맞으며

신기한 세상에 두리번 거리며 합창을 하는 듯한 표정의

샛노란 수선화...









봄맞이를 나온 인간 무리들과 어우러져

생의 찬가를 부르고 있는 듯 하였다..


마치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듬뿍 받은 것 같은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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