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산 등반을 다 마친 전문 산악인에게
'올라가 본 산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아하는 산이 어떤 것이었나?'라고 물었더니
제일 높은 에베레스트나 다른 높은 산이라고 대답을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내가 언제든 올라갈 수 있는 우리 집 뒷산이다'라는 대답을 듣고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가 있다.
내가 시간을 내어 10분이면 달려갈 수 있는 보문산을 나는 사랑한다.
그 산에 있는 길을..
초목과 들꽃들을..
하늘과 바람을..
언제든 마음먹고 벌컥거리며 마실 수 있는 약수를..
흙과 돌부리까지도 사랑한다..
10분짜리 코스부터 4-5시간짜리 코스도 다양하고
때론 뒷짐을 지고 걸어도 되고,
때론 능선 벤취에 앉아 내가 살아가는 도심을 바라보아도 좋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하며 삶을 느낄 수도 있다..
오늘은 걷는 길에 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이 맞아주신다..
한창 나이에 그 소중한 청춘과 젊음, 인생을 바친 분들이시다.
그들이 있어 우리가 지금 이 소중한 여유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숙연한 마음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플라타나스나무
맹꽁이바위
야생 벌집
참나무 이파리..
탱자나무 가시
개불알풀
보훈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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