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 한 구석에서 이른 봄 척박한 환경을 이기고
이처럼 아름다운 꽃 한 무더기를 피워냈다.
화려하거나 요란스럽지 않고 크기도 왜소하다.
순박하고, 수줍어 보이고, 향도 미미하여 눈에 크게 뜨이지 않는데
어찌하여 보면 볼수록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끌어들이는걸까?!?!
비록 크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자기만의 색깔을 갖는다는 것...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극복해낸다는 것..
다른 초목들 바깥 눈치 보느라 궁시렁거리고 있을 때 어려움 무릎쓰고 선뜻 나선다는 것..
주변의 온갖 오염에서도 스스로를 깨끗이 유지한다는 것...
비록 저들은 미물이지만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처하는 우리 인간들이 배워야할 스승과도 같다..
우리 인간들은 왜 저들처럼 안되는 것이고
문명이 발달할수록 우리 인간들에게는 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일까??
보면 볼수록 사랑스럽다..
꿩의바람꽃
노루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