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옥잠난초

orius 2016. 6. 27. 17:23

진초록으로 물든 산에 꽃이 피어

그의 존재감을 알리려면 흰색이 적당하다.


존재감을 알리지 못하면

뚜쟁이인 벌, 나비가 찾아오지 못할 게 뻔한데

햇볕 한 줌 들지않는 숲 속에서

초록색으로 꽃을 피운 옥잠난초 한 그루..


파격인가? 도발인가? 개성인가? 아니면 가혹한 형벌이라도??


남에게 드러내지 않고 숲 속 길 가에서 고고한 자태로

오고가는 사람들, 바람, 가끔 숨어드는 햇살을 바라보고 있다..


드러내지 않고, 비루해보이지 않으며, 고고한 자태..

비록 알아주는 이 없어도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고 있는

너를 존경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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