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에는 봄눈치고는 예상치않게 눈이 듬뿍 쌓여 깊은 겨울중이었다.
바깥 세상은 봄이 찾아와 따스한 봄기운에 들썩거리고 있는데
그곳은 아직도 깨어나지 않고 깊은 겨울잠에 빠져 있었다.
봄기운에 점령당한 바깥 세상이 봄바람 출렁이는 바다라면
흰눈 쌓인 하얀 민주지산은 그 바다 한가운데 고고하게 서있는 겨울섬 같았고,
겨울이 봄의 본진에 본거지를 빼앗기고 산속으로 쫓겨올라가
겨울왕국을 세워놓은 듯 하였다..
산속에서 보낸 하루 종일내내 하얀 세상 속에 갇혀있었지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선계를 휘젖다가 내려온 느낌이었다.
이제는 겨울을 온전하게 아쉬움없이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
빠이..겨울..
석기봉에서 삼도봉으로 가는 길..
삼도봉
햇살이 비치다가 거센 바람, 눈보라, 솨라라 눈이 내리기를 반복.. 버라이어티한 겨울 축제이다..
북사면 내리막길은 맨질맨질한 얼음..그 위에 눈이 쌓여 미끄럼길이다..
시간상 석기봉에서 하산..급경사 하산길은 미끄러워 결국은 앉아 미끄럼타고 좔좔..
연속되는 눈의 버라이어티쇼는 내려올 때까지 계속되고..
아름다운 겨울쇼 쌩큐..
겨울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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