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의 허름한 달동네라서 건물과 도로들 사이로 빈 공간이 많았고
그 빈공간을 살구, 대추, 모과, 자두, 앵두, 감 등 과일나무들과,
보리, 마늘, 파, 아욱, 배추, 무우, 고추 등 야채들로 채워져
사계절 내내 허름한 골목길이었지만 산책을 하는 재미가 많았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그 빈터와 허름한 건물들이 없어지고
하루가 멀다하고 원룸 주택들이 우후죽순처럼 올라와
그들에게 나름 즐겼던 산책의 여유를 빼앗기고 있다.
비탈진 산자락에는 건물이 들어설 수 없기 때문에
아직은 여유 공간으로 남아있어서 꽃을 피우고, 초록 이파리를 무성하게 키울
초목들이 자라고 있어 반갑기 그지없고,
봄 햇살을 받고 꽃을 피운 복사꽃, 개나리, 조팝나무, 벚꽃들이 어우러져
도심 속의 아름다운 시골 정경들을 찾아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복사꽃들이 만발.. 젊은 새악시 볼을 붉힌 수줍음처럼 곱다..
도심의 무미건조함을 중화시키는 복사꽃..
그늘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던 어르신..
매화꽃 향기 실린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꽃 흐드러진 풍경을 화폭에 담고 계신 모습도 한 폭의 그림처럼 보기좋다..
조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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