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 계속 장마전선이 오르내리며 곳곳에 게릴라성 폭우를 쏟아부우니
특히 산행 계획을 짜고 선뜻 나서기도 어렵다.
시시각각으로 장마, 호우, 국지성 폭우등을 경고하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산으로 들어가 불어난 계류에 고립이 되어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본다.
그때마다 대체 저들이 정신이 있는 사람들인가?
아니면 미친 사람들 아닌가? 하며 구조 비용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반문을 해보기도 한다.
대형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안전불감증을 외치며 국가, 사회, 남의 탓을 하지만
개인 하나하나 모두가 스스로 안전에 대비를 해야만 그것이 모아져 안전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친구들과 부부 동반 산행을 계획하였는데 비 소식으로
비가 쉬어가는 지역을 골라 칠갑산으로 향했다.
마침 비는 오지는 않았지만 후텁지근한 습기 때문에 험하지 않은 숲그늘인데도
땀이 줄줄 흘렀다.
그렇지만 왁자지껄하게 여백을 메꾸던 일상사 이야기들로 시간을 잊고 있었다..
나, 우리, 서로 소중한 시,공간을 즐기던 여행이었다..
칠갑산 천문대-정상간을 왕복하였다..
주병진의 구성진 칠갑산 노래가 기원된 이곳..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칠갑산..
장곡사에서부터 오르는 코스는 제법 걸어야 한다..
내려와 점심을 먹고 하늘의 눈치를 살피니 비가 올 기미가 없어
아산 외암 민속마을로 차를 몰았다..
민속마을은 초가나 기와집 한 채만으로도 상징성이 있으나
사계절마다 봄 꽃, 농작물, 잘 익은 과실나무 열매나 단풍, 설경 등등 어느 것하고도 잘 매치가 된다.
오늘은 실하게 자란 벼, 연꽃이 잘 코디가 되어 있었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진사가 되고, 모델이 된다..
부부지간에 서로 사진을 찍고, 찍어주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인다..
초가집 배경에 더 돋보이는 연꽃..
머루
참나리
허공을 가르며 스치는 바람에서 스릴과 시원함이 느껴진다..
초로가 되어도 마음은 아직 청춘...
고향가는 길 느낌..
홑왕원추리..
능소화 핀 돌담길..
애숭이틱한 밤송이..
시골 돌담길 골목의 추억..
탱자가 이미 크게 여물고 있는데 한 쪽에서는 이제야 꽃을 피우고 있다니..
골목 어귀마다 실하게 달린 호두나무가 지천..
정겨운 한 폭의 수채화..
모르고 찍히는 것과
알고 찍히는 것과의 차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저수지인 예당저수지로 차를 몰았다..
불과 며칠 전까지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며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신음을 하던 저수지가
그동안 내린 비로 만수위가 되어 푸근한 기분이다..
대체 얼마나 많은 비가 왔기에 저 큰 호수를 며칠만에 가득 채울 수 있단 말인가?!
동가룰식당에서 먹은 어죽맛은 명불허전..
친구의 소개로 이번이 세번째.. 익숙하니 음식의 맛도 더 정이 갔다.
조각공원에서..
가뭄으로 드러낸 저수지 바닥 위에 볼품없이 나뒹굴던 좌대가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 느긋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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