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0202'19 덕유산 설경2

orius 2019. 2. 8. 09:26





눈이 부셨다.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깝고 호사스러웠다.


눈 가득 쌓인 산에서 호젓하게

강아지처럼 마음껏 밟고 뛰며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것 만큼

행복한 것도 있으랴?!

























눈이 없는 겨울 덕유산은

앙꼬없는 찐빵이나 다를 바 없다.


눈이 없는 황량한 덕유산에 실망해 하던 내게

보란 듯이 복수를 하고는 뿌듯해 하는 덕유산..



덕유산..

그대는 진정  아름답습니다..



















지리산...


남덕유...


무룡산쪽으로 길을 잡은 이유는

바로 이 파노라마 때문이다..















귀하디 귀한

명품 산수화가 하늘에 걸려 있었다..


어느 누구도 볼 수 없고

값을 매길 수도 없다..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는...











































혼자

따스한 햇살을 등에 지고

장엄한 지리산 능선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퍼질러 앉아 커피를 꺼냈다.


어찌 오늘따라

보온병에 예가체프 커피를 내려 올 생각을 했었을까?!

가끔은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때도 있다..


군침을 흘리며

마개를 따고, 잔에 따르고

마시던 순간의 릴랙스와 행복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순간,순간들이 행복하면

인생은 행복한 것 아닌가?!



















돌아오면서

듬뿍 쌓인 눈더미에 서투른 그림으로

나의 행복한 마음을 그려보았다..























하늘과 구름, 설경이 아름다워

눈사람을 만들어 모델로 삼았다.


즐거워하는 사람이

또 하나 늘은 셈이다..


아름다운 겨울을 실컷 즐기고 남음이라..






























눈 흠뻑 쌓인 계곡으로 들어오는

햇살의 농도에서

봄 내음이 느껴졌다..


어쩌면 마지막 설경이

될 수 있음이나

아쉬움이 없을만큼

폭식을 하였으니

더 바랄 게 있으랴?!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설경이 아름다워

차를 세웠다..


어릴 적 고향 생각이 데쟈뷰되는

빗바랜 흑백 영화같은 정경이었다..


어릴 적 고향마을이 주마등처럼,

감명스럽게 보았던 영화의 명장면처럼

정감이 어렸다..


겨울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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